적당히 읽기 좋은 일본식 괴담소설 "야시"( 앞 줄거리외 스포 없음)
공포
공포...
공포.........♡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다.
공포는 내 최애 장르이다. 특히 귀신이니 악마 같은 게 나오는 초지연 현상 공포가 내 주종목이다. 자선 행사처럼 찔끔찔끔 개봉하는 공포영화만 기다릴 순 없기 때문에 소설, 만화도 보고 있고 나름 유사한 무서움을 주는 공포 스릴러나 미스터리도 본다. 공포 생태계는 좁아서 나 같은 게 가릴 처지가 못 된다.
야시는 '엄마야'하는 공포물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공포 비슷한 거라도 있으면 물고 늘어져야 한다.
일본 특유의 요괴의 세계 장르는 누구나 알고는 있을 것이다.
요괴 워치, 도라에몽(?), 귀멸의 칼날(요괴보단 좀비 같긴 함), 이누야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그 외에도 요괴와 관련 없는 장르의 일본 창작물에서도 갓파라던지 산 길에 작은 신당 같은 곳이 있다던지 하는 식으로 일본 특유의 신/귀신/요괴 관련된 세계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나처럼 무서워서 덜덜 떨다가 잠 못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미리 말하지만 야시는 그런 귀신/요괴 문화를 배경으로 한 신비롭고 기묘한 이야기이다. 무서운 공포소설은 아니다.
무서워서 덮어 버릴만한 만화, 소설, 영화가 있다면 제발 추천바란다.

앞부분 줄거리와 책의 구조
앞부분의 줄거리조차 싫다면 읽지 않아도 됨.
책은 '야시'와 '바람의 도시' 2가지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둘 다 일본의 요괴세계, 저승, 이세계 등으로 부를 법한 신비로운 장소에 가게 된 평범한 인간들이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
"바람의 도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특별한 세계의 '요괴의 길'을 배경으로 하며 그곳에 가게 된 소년의 모험 이야기이다.
"야시"는 바람의 도시와 같은 배경이나 그 세계의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 자신의 동생과 가게 되었으나 갇히고 만다.
위 줄거리는 네이버나 교보 책 설명에도 있는 극히 앞부분의 내용이다. 사실 네이버 책이나 교보보다도 간략하게 써서 오히려 아래 링크가 더 스포일러 같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88901060019
야시 - 교보문고
밤과 꿈과 환상이 얽힌 기묘한 이야기서정적이고 신비로운 환상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쓰네카와 고타로의 데뷔작. 실재하는 이 세계와 다른 요괴의 세계로 가는 통로가 열려 있다는 가정 하에
www.kyobobook.co.kr
오랫동안 사람의 발목을 끄는 것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
야시의 두 이야기는 모두 아주 오랫동안 자리했던 염증이 터지고 그 흐른 핏물이 굳은 자리를 닦아내듯이 진행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잊을 수 없는 사건이나 말들이 머릿속에 있기 마련이다. 나도 저 책들의 인물들도 그런 것 같다. 어딘가에 발목이 묶여서 나아가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다 잊고 앞으로 기어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앞을 보면 잊었던 과거의 일들이 보인다. '너는 아직도 뱅뱅 돌고 있구나' 하고 말한다.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염증이 터트려주는 판타지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총평
깔끔하게 읽기 좋았다. 일본에서 나오는 요괴 관련된 소재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책 제목으로 쓰인 야시보다는 바람의 도시가 더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