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비 완화 후기: 단호박가루
우리 집 고양이는 2일에 한 번 토끼똥을 쌌다. 3일에 한번 쌀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상부 호흡기 증후군에 걸리면서 변비도 악화되었다. 상부 호흡기 증후군은 쉽게 말해서 고양이 코감기이다. 숨을 못 쉬니 잠도 못 자고 물도 못 마시고 보는 나도 힘들었다. 악화되면 입원해야 하고 두 달씩 달고 사는 고양이도 있기에 가벼운 병은 아니다.
집에서 치료해주며 혹시나 입맛이 떨어질까 봐 밥을 전체 습식으로 바꾼 것이 문제였던 듯하다. 일반적으로 변비 고양이는 수분 보충을 위해 습식을 권한다. 습식을 하게 되면 흡수율이 좋다. 다흡수되고 똥 만들 찌꺼기가 없으니 건사료에 비해 변양이 줄어들어 토끼똥을 싸는 애들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본 카더라이며 진짜인진 모른다.
카더라가 맞다면 우리 고양이는 이미 토끼똥인데 습식으로 인해 변양이 줄으니 더 못 싼 걸로 추측된다.
(참고로 습식에 추가로 물을 더 타 주어도 변비는 그대로였다. 처방받은 약에도 변비 유발 성분은 없었다)
7일째 변비 새벽에 다행히 똥을 쌌다. 배 마사지해주고 변비약 주고 해서 겨우 쌌다.
고양이 변비는 심각할 경우 관장이나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우리 고양이는 아직 그 상태가 되지 않았기에 관리해주려고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아래와 같은 방법 현재 이용 중이다. 바뀌면 또 글 찌끄리겠다.
내가 조치한 방법
1. 단호박 가루 + 복어 가루 + 유산균 + 물 먹이기
2. 하루 네 끼를 주며, 두 끼 습식 + 두 끼 건사료+ 물
3. 밥 주는 시간 웬만하면 일정하게 맞추기
(물 양은 고양이가 먹어주는 만큼)
위 방법을 쓰고 7일 변비 해소 후 찾아온 2일 변비가 해소되었다. 똥이 엄청 굵고 길어서 똥꼬 찢어지겠다 싶었다. 단호박 양을 줄였다. 현재는 일주일에 최소 5일은 똥을 싸고 있다. 예전보다 똥도 굵고 커졌다. 간식을 많이 줘서 밥 양이 줄어든 날이나 밥시간 불규칙한 날에는 토끼똥을 싸기도 한다. 그 토끼똥마저도 단호박 먹기 전보다는 크다.
또한 밥시간을 맞춰서 규칙적으로 줘야 똥도 규칙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단호박 가루 1 : 복어 가루 1 비율로 물에 섞어주며 유산균은 캘리포니아 골드 뉴트리션 것으로 캡슐 까서 하루에 반절씩 타 준다.
유산균은 먹으면 바로 효과 오기도 한다지만 일반적으로 균이 대장에 자리 잡아 효과 보기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또 고양이든 사람이든 유산균이 맞는 제품이 다 다르기에 자기 고양이에게 맞는 유산균을 알아서 잘 찾아보시길 바란다.
단호박 가루는 식이섬유를 위해 먹이는 것이다. 단호박 가루 아니라도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음식이라면 식이섬유 풍부한 거 아무거나 먹이면 될 거 같다.
호박 페이스트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거 맛없게 생겼다. 고양이가 그걸 먹어줄까? 모름. 호박가루가 더 먹이기 쉬워 보였다. 보관도 용이하고.
난 이 글 속에서 나온 모든 제품들을 내 돈 주고 내 자의로 구매했다. 제공받은 게 아니고 광고도 아니다. 이딴 허접한 블로그에 제품 제공이나 광고가 들어올 리 없으니 뼈 때리는 발언은 삼가 주시면 감사하겠다. 어차피 덧글 막아놔서 내 뼈를 때리기 힘들 것이다.
마도로스펫은 동물 반려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브랜드이다. 그만큼 품질이 좋다.
동물용품 쇼핑몰에서 파는 다른 동결건조 간식 사 먹였을 때와 마도로스펫에서 사 먹였을 때 고양이 반응이 다르다. 다른 브랜드는 남기기도 하는데 마도로스펫 건 전혀 남기지 않는다. 아무리 몸에 좋은 거 줘도 안 먹어주면 끝이다. 단호박 가루만 주면 먹진 않으나 거부감은 없는지 복어 가루나 다른 먹이랑 주면 밥그릇에 쓱싹쓱싹 소리 나도록 핥아먹는다.
여기서 단호박 가루를 사서 고양이 반 스푼 주고 나도 한 스푼 뺏어 처먹고 있다.
존나 맛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입장에서 한 통 사면 2달 3달 먹지만 나는 2일이면 단호박 가루 영혼까지 탈탈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고양이에게 양보한다.
굳이 마도로스펫 것을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살 거면 마도로스펫 혹은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시길 추천한다.
사람 용량 기준으로 비싼 거지 고양이 기준으로 한통 사면 한 달에 3천 원 꼴이다. 저렴한 거 샀다가 맛없어서 고양이도 못 먹이고 사람도 못 먹여서 우는 사태가 발생한다. 마도로스펫 단호박가루는 고양이가 안 먹거나 효과 없어도 사람이 생으로 처먹을 만큼 맛있다. 물에 타면 단호박 죽이다. 엄빠 지갑에서 한 달에 3천 원 정도 쌔비면 된다. 쌔빈 거 들켜도 크게 화낼 금액이 아니니 엄빠 지갑에 죄책감 없이 손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엄빠 지갑에서 월 3천 원도 꺼낼 수 없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가끔 걸어서 출퇴근하시길 바란다.
묘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본묘 동의 없이 우리 고양이 신상을 공개할 수 없는 점 이해 바란다.
모든 고양이들 변비 없어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고양이에게 한마디 하겠다. 야옹ㅇ왜옹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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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7 일자 기준으로 추가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안 봐도 무방한 내용이나 지금도 먹이는 중인 점 참고가 될 거 같아 추가로 썼다.
고양이 변비 완화 후기 2 : 지금도 계속 맥이는 중
이전에 단호박 가루를 먹여서 변비를 완화했다는 후기를 쓴 적 있다. 시간이 좀 지난 글이라서 아직도 효과가 있는지 알림 하려고 또 쓴다. https://2lugo.tistory.com/5?category=496798 고양이 변비 완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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