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실기 시험 준비물 때문에 삐친 상태다.
준비물이 이렇게나 많다니.. 심지어 시험복장을 거금 15,000원 들여 구매해야만 했다. 나는 내 티셔스나 바지도 1개에 15,000원 이하로만 구매한다. 옷에 노관심인 사람이다. 알 몸만 아니면 되잖아켘켘. 시험볼때만 입어야하는 시험용 옷을 사다니.. 이건 아무데나 입고가도 되는 편한 내 옷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냥 하얀 옷만 깔맞춤 하면 되지 않을까? 괴담처럼 시험장에서 쫓겨났단 소문을 듣고 그러지 말기로 했다. 시험복보다 시험 응시료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준비물 모으고 옷사고 하느라 돈이 찔끔찔끔 나가서 카드값이 3천만원 정도 나온 거 같다. 흑흑.... 나한테 왜 신용카드 발급해 주는거야? 신한카드 심사당당자님 탈락 시켜주셨어야죠

위는 제빵 기능사 실기 지참 준비물 목록이다.

위는 내가 가져간 준비물이다.
가위, 쟁반과 노란원의 준비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 가져가도 시험 볼 수 있다. 김장비닐은 발효 덮게나 체친 가루 받을 그릇 없을 까봐 가져간건데 둘다 구비되어있다.
필수 준비물:
정신머리
신분증
위생복: 상의, 앞치마, 모자, 희거나 밝은색 신발
가위
쟁반(너무 크면 오히려 불편하고 라면그릇 2개 3개 올라갈 정도면 된다)
알뜰주걱 2개(하나만 가져가면 닦느라 시간 버림)
나무주걱
다이소 우동그릇(80도까지 내열이라 중탕하기도 좋다)
다이소 플라스틱 컵
검은볼펜
카터칼
행주 2~4장
물분무기
코팅없는 목장갑 2켤레(코팅있으면 뜨거운거 만질때 녹을 수 있음)
비닐봉지(쓰레기봉지)
비닐봉지 붙일 스카치테잎
플라스틱 숟가락(계량시 사용)
아래는시험장에 있거나 안 써도 제품 완성할 수 있기때문에 필요없었던 준비물들:
다이소 짤주머니(너무 잘 터지고 구멍난데가 많아서 시험장에서 주는 걸 쓸걸 하고 후회함)
다이소 김장비닐(발효용 비닐 시험장에서 줌)
계산기
온도계
나무젓가락
실리콘주걱(알뜰주걱이 1개뿐이었다면 가져가도 좋을듯)
실리콘붓
스크래퍼
30cm 자
감자껍질깍이
시험장마다 구비된 준비물이 다를 수 있기에 나링 다른 곳에 가면 다른 후기 보시길 바란다.
내가 너무 많이 먹은 팽귄 처럼 뒤뚱거리며 깽판치러 곳은 서울남부시험장이다.
남부국가자격시험장이라고 치면 안나오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라고 해야나온다. 조상들이 이름을 엄청 길게 짓는 경향이 있던데 대대손손 물려받았나보다.
한국산덥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 by 우리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by 조상
이것이 전통적인 클래식 작명법인가 싶다. 미래의 우리 자손들도 어머나! 뭔 시험장 이름이 이렇게 길담! 하겠지? 껄껄.
(서울남부시험장 주소: 서울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10 진성빌딩)

5층이 제과제빵 실기 대기실인데 거기 화장실은 붐빌 수 있으니 1층이나 2층에서 옷 갈아입고 올라가시길 바란다. 또 시험시작 10분~20분 전에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자리번호뽑기를 진행하니 옷갈아입는 시간 포함 시험시작 전 20분 전에 도착하시는 게 좋을 듯하다.
저기 건물 주변에 카페도 좀 있고 좀 걸으면 버거킹도 나온다. 맛있는 게 게딱지 구석에 숨은 게 살 마냥 은근하게 있는 지역이니 참고.
이 날 계량 실수 했다. 갯수도 틀리고 1그램 틀렸다. 발효시간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짧았다. 다들 쉬는데 혼자만 둥글리기하는 외로움을 뚫고 63점으로 제빵시험 합격했다. 예잉!
순진한 감독관들이 타락한 제빵사 목에 자격증을 걸어줘 버렸다.
감독관이 확인할 때 계량 1그램 씩 차이 나는건 내눈이 삐어서가 아니라 저울 탓이다. 그러니 종이 계량항목은 0점 맞추지 말고 종이 무게 2그램 포함하여 계량해야한다. 아래 동영상 꼭 보시길 바란다. 내가 이것때문에 틀렸다. 또 당황해서 10개 항목을 9개만 계량한 것도 있고... 아무튼 다 저울 탓임. 내 탓 아님.
https://youtu.be/TzxSLCsNS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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