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그냥 만든 거

추석 연휴 베이킹: 보기 안 좋은 게 먹기도 좋다

다이러산고 2021. 9. 27. 02:54

추석 동안 두가지 베이킹을 했다.

1. 고구마 도라야끼

우주선

안타깝게도 색이 보기좋게 나지 않았다. 나무 껍질 같은 예쁜 색을 내서 팥소를 넣고 싶었는데 내가 구운 팬케이크들은 그러고 싶지 않았나보다. 불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집 가스렌지가 불이 쎈건지 불을 끄면서 했는데도 테두리가 타고 가운데는 보름달 같은 노란색이 났다. 절반만 성공했고 그 절반의 상태도 위와 같다.

보기엔 저래도 맛은 아주 좋았다. 팬케이크 레시피는 빵준서님 유튜브를 보고 했다. 거품을 안 내고 혼합만 하시던데 다음에는 거품도 좀 내서 해봐야겠다. 맛은 있지만 좀 무거웠고 레시피상의 설탕 보다 많이 적게 넣었는데도 충분히 달았다.

소는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고구마로 내가 땡기는데로 만들었다

삶은 밤고구마 원하는 만큼
버터 고구마양의 80%
머스코바도 고구마양의 30%
시나몬 약간

버터를 크림화해서 재료를 모두 섞어주면 된다. 크림이라기에는 부드러운 고구마 느낌이 강하다. 그냥 먹으면 너무 달아서 화나니까 꼭 냉장해서 굳힌 뒤 도라야끼와 샌드하여 먹어야한다. 이렇게 말하니까 맛대가리 없는 거 같은데 말대가리가 없는거지 존맛있었다.


2 뉴욕 치즈케이크

나는 극보수 고지식 꼰대 주의라서 치즈케이크 밑 바닥에 통밀 쿠키나 크레커 받침이 없으면 안된다. 요즘 그런 바닥을 가진 케이크가 유행을 안 하는 건지 나같은 사람들은 돌맞고 멸종한 건지 보기 힘들다. 파리바게트 치즈케이크는 아래에 부드러운 카스테라같은 걸 깔아준다. 그건 치즈케이크가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극보수 고지식 꼰대 주의가 튀어 나와버렸다. 사과하지 않는다. 난 극보수고지식꼰대니까 나의 잘 못된 점을 고집으로 뻔뻔히 밀고 나갈 것이다.

아주 편하고 쉬워 보이는 자도르님 레시피를 보고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 같은 비주얼이 나옴
쿠키 옆에 주황색이 호박

그냥 따라만 하기 아쉬워서 전에 쓰다 남은 땅콩 호박과 케이크 반죽을 1대1로 섞어서 쿠키 바닥 위에 깔아주었다. 색차이가 명확하진 않지만 쿠키바닥과 치즈층 사이에 붉은 색 층이 보인다.

저 호박 층이 맛있다. 더 크게 할걸...
치즈케이크 자체는 너무 묵직하고 시었다. 레몬즙을 레시피 보다 더 넣었더니 그런 것 같다.

치즈케이크 비주얼이 마음에 들어 맛도 많이 기대했건만 아쉽다. 역시 보기 좋다고 맛있진 않다.



집에서 베이킹 할 때마다 비슷한 재료만 사용하게 된다. 남은 재료 처리와 새재료 구매 비용 때문이다. 베이킹 재료 좀 사면 카드가 주제 파악하라고 난리를 치는 통에 새로운 재료를 사는데 한계가 있다.



빵준서님 레시피
https://youtu.be/Lb-tdCBMxtI


자도르님 레시피
https://youtu.be/4eevdQ5fO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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